강령은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어 대화하거나 조종하는 의식을 뜻하며, 이를 주제로 한 전시는 어두운 분위기와 해괴한 문양들로 구성되었다. 전시장은 빛을 차단하기 위한 검은 천으로 둘러싸였고, 계단은 밝은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되어 몰입감을 높였지만 이동 동선은 비교적 명확하게 보였다.
강령의 의미를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1층에서 3층까지 배열되어 있었고, 영상 중심의 구성으로 강령술의 현장감을 체험하게 했다.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실제 강령술을 재현한 영상이다.
트랜스 상태에 빠진 강령술사가 주문을 외우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다가왔고, 영상의 분위기는 섬뜩하고 압도적이었다. 이 밖에도 강령술과 관련된 오컬트적 문화 요소를 다룬 작업들이 다수 존재했고, 타로점 대신 그림이 상징하는 의미가 깊게 다가왔다.
또한 퇴마와 관련된 민속신앙이나 문화적 관습을 다룬 부분도 이어지며, 반대 개념으로 퇴마 의식의 흔적과 도구들이 제시되어 주제를 넓게 조망하게 했다.전시는 강령이라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종교나 무속신앙의 다양한 표현을 탐구한다.
서양의 성수와 십자가를 이용한 퇴마 의식에서부터 아프리카 무속신앙의 영상까지, 서로 다른 문화에서 강령술과 퇴마의식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 규모는 상당했고, 영상 중심의 구성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각 작품이 주제의 연계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전시는 2025년 11월 23일부로 종료되었으며, 관람료는 무료였다....